경조증 삽화는 기분장애의 한 형태로, ‘기분이 좋다’ 또는 ‘컨디션이 최상이다’ 정도의 느낌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기간 동안 환자는 평소보다 더 활력이 넘치고, 창의적이고, 자신감이 커지며, 실제로 일이나 학업에서 더 뛰어난 성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얼핏 보면 단순히 ‘좋은 상태’로 보일 수 있어,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본인조차도 이를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경조증 삽화는 일상적인 기분 상승과 쉽게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미묘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평소보다 잠이 줄었는데도 피곤하지 않고 오히려 더 생산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면, 이를 건강한 컨디션이라 여기기 쉽습니다. 또,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떠오르고 대화할 때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자신감이 넘쳐 충동적으로 계획을 세우거나 돈을 과하게 쓰는 등의 행동도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일상생활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게 나타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조증을 ‘좋은 날’, 혹은 ‘성공적인 기간’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조증의 진짜 위험은 이 상태가 끝난 후 나타나는 우울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경조증은 지속될 수 없는 상태이며, 일반적으로 일정 기간 이후 반드시 소진됩니다. 그리고 경조증 삽화 이후 찾아오는 급격한 기분 저하는 이전의 활력 넘치던 상태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면서 더욱 심한 우울감을 초래합니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경조증 기간 중 자신도 모르게 벌인 충동적 행동에 대한 후회, 그리고 이전과 비교해 나타나는 무기력함과 좌절감으로 인해 깊은 우울로 빠질 수 있습니다.
결국 경조증 삽화는 짧은 기간의 생산성과 행복감을 주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우울증을 더욱 심화시키는 위험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나 주변 사람이 기분이나 행동에 반복적인 변화를 보인다면 이를 간과하지 말고 전문적인 진단과 상담을 통해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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